일반적으로 공기의 결로 우수 어린 멜로디와 슬픈 리듬을 만들어 내는 아코디언 연주를 듣게 되면 제일 먼저 아르헨티나의 탱고가 연상되곤 한다. 그래서 아코디언이 탱고 외의 음악에 등장하면 다소 생경한 느낌마저 받게 된다. 노르웨이의 아코디언 연주자 프로드 할틀리 역시 아코디언 연주자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탱고를 뛰어 넘는다. 그는 ECM 뉴 시리즈를 통해 현대 음악적 색채감이 풍부한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었고 또 색소폰 연주자 트릭베 자임의 앨범에서도 색다른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아르베 헨릭센의 건조한 트럼펫, 가르스 녹스의 신화적 분위기의 비올라와 함께 한 이번 두 번째 리더 앨범에서도 그는 탱고와는 거리가 있는 그만의 서정과 우수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서정과 우수는 다름아닌 노르웨이의 전통적인 정서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아코디언으로 듣는 북유럽의 전통적 정서를 상상하지 말기 바란다. 분명 그 음악이 위치하는 공간만큼은 바로 지금 현재에 위치하고 있으니 말이다.
Passing Image – Frode Haltli (E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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