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콘테라는 이름은 전통적인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매우 생소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일렉트로 재즈와 라운지 음악을 좋아하는 감상자들이라면 나름대로 친숙할 수 있는 이름이다. 이 이탈리아 DJ는 듣기 좋은 음악을 선곡하고 이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리믹스한 앨범들을 발표해왔다. 그리고 이 앨범들은 일렉트로니카쪽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DJ 이전에 음악 교육을 착실히 수료한 인물이었으며 재즈를 중심으로 한 복고적 사운드에 상당한 애착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래서 직접 작곡을 하여 재즈 연주자들에게 연주를 의뢰한 새로운 형태의, 어쿠스틱 라운지 재즈 앨범을 기획했는데 그 앨범이 바로 이번 앨범이다. 그러므로 <다른 방향>이라는 앨범 타이틀은 그 자신과 재즈 모두에 적용되는 것이라 하겠다. 이 앨범에 참여한 인물들은 나름대로 이탈리아 재즈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대표 인물들이다. 니콜라 콘테의 지우인 지안루카 페트렐라를 비롯하여 틸 브뢰너, 파브리지오 보소, 로사리오 줄리아니 등이 그 중 눈에 띈다. 감미로운 보컬과 안정적인 즉흥 솔로가 복고적 라틴 리듬 위를 흐르는 사운드는 재즈의 참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쿠스틱 라운지 음악에 걸맞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마치 스칸 겟츠의 보사노바 시절과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시기의 질감이 섞인 듯한 안락하고 푸른 빛이 감도는 사운드다. 그래서 늘 곁에 두고 들을만한 편한 재즈를 찾는 감상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Other Directions – Nicola Conte (Blue Note 2004)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