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Days – Vian (Rubyspolka 2008)

v피아노 연주자 비안의 첫 앨범 <Twenty Plus>의 리뷰를 쓰면서 나는 비안이 앞으로 창의적 감수성으로 한국 재즈에 새로운 지형도를 그릴 것이라 평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발매된 이번 새 앨범은 그의 상상력이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하지만 동화 같은 느낌의 앨범 표지와 현재 한국인들의 중요 화두이기도 한‘일상’을 주제로 삼았다고 해서 이 앨범이 소소한 느낌을 감성적으로 풀어나가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앨범의 모든 곡들이 비안이 평소에 일상에서 느꼈던 다채로운 감정, 상념들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이것을 표현한 방식은 감성 이전에 이성적인 사고에 기대고 있다. 그래서 앨범은 스쳐 지나가는 작은 풍경보다 시선을 세밀하게 조율한 엽서 같은 사진 혹은 서사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색소폰, 트럼펫 등이 참여하여 퀸텟 혹은 퀄텟으로 녹음한 곡들에서 느껴지는 내적인 긴장과 즉흥적 활력은 단순히 비안을 예쁘게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자로 볼 수 없게 만든다.

댓글

피아노 연주자 비안의 첫 앨범 <Twenty Plus>의 리뷰를 쓰면서 나는 비안이 앞으로 창의적 감수성으로 한국 재즈에 새로운 지형도를 그릴 것이라 평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발매된 이번 새 앨범은 그의 상상력이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하지만 동화 같은 느낌의 앨범 표지와 현재 한국인들의...Ordinary Days - Vian (Rubyspolka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