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트리오 토이킷이 지난 2005년 11월 모국 핀란드의 탐페레 홀에서 가졌던 공연을 수록하고 있다. 그러니까 앨범 <Wake>를 발매하고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나서 가진 공연이라 하겠다. 이 공연에서 세 멤버는 언제나 그렇듯 하나의 완성된 기계처럼 잘 짜인 완벽한 호흡으로 시원하게 연주한다. 그래서 앨범에서 박수를 제거한다면 하나의 스튜디오 앨범으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다. 사운드 역시 스튜디오 앨범 이상으로 세 악기의 투명도와 균형이 뛰어나게 재현되어 있다. 이런 완벽한 조건을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은 드디어 앨범으로 트리오 토이킷의 생생한 공연 현장을 맛보게 되리라 기대할 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물론 음악은 아주 좋다. 트리오 토이킷 특유의 활력, 호방함, 쉬운 멜로디, 낭만성 등의 모든 장점이 여전한 매력으로 다가옴은 부인할 수 없다. 그 부분에 있어서 본다면 최고이고 그래서 적극 감상을 권한다. 그러나 앨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공연의 어떤 특별함을 이야기한다면 평가는 다소 엇갈릴 소지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정규 앨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연주를 들려주니 말이다. 에릭 시카사리의 멋진 베이스 솔로로 이루어진 “I Remember Clifford”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든 곡들이 정규 앨범의 얼터너티브 테이크처럼 다가온다. 마치 베스트 앨범류의 느낌이랄까?
One Night In Tampere – Trio Toykeat (Blue Not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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