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는 앨범들 대부분은 익숙함을 기반으로 한 새로움을 담고 있다. 즉, 실제로 현실화 시키기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신선함과 언제가 한번 들었던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을 줄 때 그 앨범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작곡과 보컬 능력을 겸비한 스웨덴 출신의 카틴카 윌슨의 이번 데뷔 앨범은 많은 대중적 호응을 받을만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멀리는 캐롤 킹부터 가까이에는 노라 존스와 공통점이 많은 그녀의 노래들은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을 주는 동시 매우 신선하다. 이것은 스웨덴의 팝, 포크, 그리고 재즈가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사운드와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는 부드럽고 촉촉한 카틴카 윌슨의 보컬 때문이다. 첫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가 이런 사람이요 라고 자신을 직접 드러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오로지 음악으로 이야기 하려는 원숙한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The Boat”같은 애상 어린 곡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녀의 노래들에는 삶에 대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태도가 담겨 있어 듣다 보면 기분이 한결 정화되고 편안해 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은 광활한 들판을 숨차는 줄도 모른 채 달리는 듯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앨범의 첫 곡“Why”부터 그대로 감지된다. 특히나 이 곡은 내가 이 앨범에 좋은 평가를 내리게 된 이유의 절반이 이 곡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단히 매력적인 곡으로 알려진다면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편 어쿠스틱 사운드의 넉넉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녹음 역시 앨범의 분위기를 더욱 편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