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5인조 리퀴드 블루는 지금까지 스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3년에 발매되었던 첫 앨범 <Songs of Sting and the Police >도 스팅이 작곡한 곡들로 채워졌었다. 그런데 그것으로 부족한지 이번에 두 번째 앨범을 녹음했다. 그런데 리퀴드 블루가 들려주는 스팅의 음악은 단순히 편곡을 고쳐 새로 노래한 차원을 넘어 아예 새로운 음악적 공간 속에 스팅의 곡을 배치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그 새로운 음악적 공간은 탱고, 동유럽의 유랑 음악, 포크, 실내악 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가상의 공간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저 색다른 스팅 헌정 앨범으로 생각하고 감상을 시작하면 그 의외성에 깜짝 놀랄 수 있다. 이런 색다른 느낌의 해석이 가능했던 것은 리퀴드 블루가 스팅의 음악을 그만큼 좋아하고 즐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스팅을 노래하고 연주할 수 있었다 생각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색다른 스팅의 곡에서도 스팅의 매력은 또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한편 스팅을 재즈 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했던 “Englishmen In New York”이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빠졌다는 사실이 다소 의아하다. 그래서 다음 앨범을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든다.
On Such A Night: A Sting Tribute – Liquid Blue (ESC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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