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 밥 민처를 이야기하면 누구나 제일 먼저 옐로우 자켓을 떠 올리게 된다. 퓨전 재즈, 컴템포러리 재즈 사운드를 들려주면서도 연주만큼은 포스트 밥 이상의 화려함을 들려주는 이 밴드의 음악을 이끌어 가는 인물이 바로 밥 민처인데 그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채 20여 년간 지속되어온 빅 밴드가 있다. 그리고 이 빅 밴드 활동은 프로젝트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유지되어 오고 있다. 게다가 음악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확고한 자기 색을 지닌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이런 밥 민처의 빅 밴드활동이 국내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이 다소 기이하다.
현재 밥 민처 이 빅 밴드는 MCG 레이블을 통해 공연을 하고 또 그 결과를 앨범으로 제작해 오고 있다. 그 두 번째 결과를 담고 있는 앨범이 이번 앨범이 된다. 이 앨범에서 밥 민처는 앨범 타이틀처럼 다소 과거로 향하는 듯한 복고적인 사운드를 기본적인 노선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그 속에 솔로 연주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와 게스트의 활용을 통해 과거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빅 밴드 사운드를 진행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특히 옐로우 자켓을 게스트로 부른 것은 아주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그 의도에 맞게 옐로우 자켓은 이질감 없이 빅 밴드 사운드에 합류한다. 또 지난 앨범에 이어 커트 엘링이 두 곡에서 노래를 불러주는데 역시 단순한 노래가 아닌 악기 연주라 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