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os Negros – Dino Saluzzi, Anja Lechner (ECM 2007)

ds  지난 해 말 <Juan Condori>라는 뛰어난 그룹 앨범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2000년대 들어와 디노 살루지의 관심은 듀오나 트리오 등 최소한의 편성으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서정적 연주에 머물고 있다. 로자문드 퀄텟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2000년 <Kultrum: Music for Bandoneon & String Quartet>앨범으로 만났던 첼로 연주자 안자 레흐너와 듀오로 녹음한 이번 앨범도 이런 맥락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앨범은 앨범 표지부터 또 다른 듀오 앨범인 <Senderos>(2005)의 연장에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실제 음악 역시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Senderos>만큼이나 뛰어나다. 언제나 그렇듯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와 회한을 전통적이지 않은 현대적 방식으로 표현했는데 그래서 신파적이지 않으면서도 가슴은 뭉클하게 만드는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특히 신선한 공기를 이용한 반도네온과 윤택한 질감의 레가토를 들려주는 첼로가 공간적 여백을 남기며 어우러지는 모습은 클래식, 탱고, 재즈 등의 장르를 초월한 아름다움 그 자체라 해도 무방하다. 실제 앨범에서 두 연주자가 함께 한 곡들은 그간 디노 살루지가 자신의 여러 (편성의) 앨범에서 연주했던 곡들이 상당수를 이루는데 모두 과거와의 관련성 보다는 그저 자신의 정서를 그 느낌대로 표현하고자 한 두 연주자의 현재만을 드러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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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말 <Juan Condori>라는 뛰어난 그룹 앨범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2000년대 들어와 디노 살루지의 관심은 듀오나 트리오 등 최소한의 편성으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서정적 연주에 머물고 있다. 로자문드 퀄텟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2000년 <Kultrum: Music for Bandoneon & String Quartet>앨범으로 만났던 첼로 연주자 안자...Ojos Negros – Dino Saluzzi, Anja Lechner (ECM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