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 요나스 크누센의 음악적 공간은 언제나 스칸디나비아 대륙에 머문다. 그것은 그가 스웨덴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어느 북유럽 연주자들보다 그의 음악에는 스칸디나비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빚어진 토속적인 분위기가 담겨 있다. 기타와 칸텔레라고 하는 역시 기타 류의 민속 악기를 연주하는 요한 노르베르그와 함께 한 이번 앨범도 기존의 크누센이 보여주었던 음악적 공간을 떠나지 않고 있다. 아련하게 피어 오르는 봄날 아지랑이처럼 크누센의 맑은 색소폰은 동경의 정서로 가득하다. 그 동경은 다름아닌 과거에 대한 동경이 아닐까? 그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젊음으로 존재했던 그래서 보다 더 맑았던 스칸디나비아 대륙에 대한 헌정이 아닐까? 그만큼 소품에 가까운 그의 연주들은 음악적으로 시비를 걸기 전에 평온하고 한적한 전원적 정서로 가득하다. 사실 나는 스칸디나비아 국가에 여행을 가본적이 없다. 그러나 크누센의 음악을 들으면 그 국가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이미지가 행여 전형의 확대 재생산일지 몰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의 음악에 담긴 목가적 이미지들은 굳이 스칸디나비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네의 전원에도 잘 어울리는 것이다.
Norrland – Jonas Knutsson & Johan Norberg (AC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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