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연주자 벤 울프는 해리 코닉 주니어, 윈튼 마샬리스 등의 베이스 연주자로 활동했지만 정작 그의 지명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그의 이번 다섯 번째 앨범을 들어보기 바란다. 전체 진행의 속도와 분위기를 이끄는 그의 베이스 연주는 물론 모든 악기들이 촘촘히 배치되어 숨돌림 틈도 없이 박진감 속에 전전하는 사운드에서 그의 진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직선적인 하드 밥을 추구하면서 그는 스트링 퀄텟을 참여시켰다. 그리고 전진! 만을 외치는 빠른 곡들에도 빠짐 없이 스트링 퀄텟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 경우 그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든다. 그보다 속도가 느린 트랙에서 스트링 퀄텟과 밴드의 조화는 상당하다. 스트링 퀄텟 특유의 우아함을 살리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연주에 개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유사한 시도에 대한 모범이라 할 만하다.
No Strangers Here – Ben Wolfe (MAX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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