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고 두터운 톤을 지닌 노장 색소폰 연주자 밥 킨드레드의 이번 새 앨범은 리듬인 동시에 라틴 음악의 한 줄기이기도 한 볼레로 곡들로 채워져 있다. 말하자면 볼레로가 앨범의 화두라 하겠는데 정작 연주 자체에서는 볼레로의 느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보다는 끈적거리는 재즈 특유의 블루지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블루스와 볼레로를 같이 연주했다기 보다는 볼레로 곡들을 전통적인 재즈 퀄텟으로 연주했다는 것이 더 명확한 표현일 것이다. 마치 여러 연주자들이 팝이나 영화 음악의 인기 곡들을 재즈로 연주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밥 킨드레드가 연출하는 분위기가 뉴욕의 어두운 바에 더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뜨거운 정서만큼은 쿠바의 아바나 같은 라틴 도시의 뜨거운 밤과도 상통하고 있으니 앨범 타이틀은 어느 정도 유효하지 않을까?
Nights Of Boleros & Blues – Bob Kindred (Venus 2007)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