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그루신이 GRP 레이블을 래리 로젠과 함게 설립하게 된 것은 연주자가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음악적 의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의도를 그는 무엇보다 자신의 앨범을 통해 보여주었다. 특히 1980년대 초반 그는 디지털로 바뀌는 제작 환경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Night Lines>의 경우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동시에 연주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리듬을 먼저 녹음하고 그 위에 솔로 연주나 보컬 트랙을 하나씩 덧입히는 방식으로 녹음했다. 그리고 신디사이저와 드럼 프로그래밍을 보다 적극 사용하여 80년대의 도시적 정서를 반영하고자 했다. 특히 신디사이저를 중심으로 전자적인 질감을 전면에 내세운 타이틀 곡 ‘Night Lines’와 첫 곡 ‘Power Wave’는 갈수록 첨단화 되어가는 80년대 도시의 낙관적인 풍경을 그리고자 했던 앨범의 의도에 잘 부합되는 곡이다. 또한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신비한 분위기의 ‘Bossa Baroque’는 신디사이저가 지닌 음악적 매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한편 랜디 구드럼의 부드러운 보컬이 가세한 ‘Haunting Me’과 ‘Tik Tok’그리고 V 미니시리즈의 주제 음악이었던 ‘St. Elsewhere’같은 곡은 보다 적극적으로 R&B와 팝 음악의 정서를 수용한 데이브 그루신의 변화가 반영된 곡이다. 사실 곳곳에 내재된 대중적인 정서만큼이나 앨범은 상업적인 앨범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만 해도 여러 곡이 방송과 광고에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정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퓨전 재즈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