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Blue – Valerie Joyce (Chesky 2005)

vj보통 달콤하고 감미로운 발라드 곡을 일컬을 때 토치 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 사랑의 불길을 활활 타오르게 한다고 해서 만들어진 표현일까? 아무튼 유난히 사랑스러운 낭만적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우리는 토치 송이라 부른다.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 여성 보컬 발레리 조이스의 이번 첫 앨범이 바로 그런 토치 송 앨범의 좋은 예가 아닐까? 아날로그적 질감을 최 우선으로 살리는데 주력하는 체스키사의 섬세한 녹음 기술을 통해 포착된 발레리 조이스의 노래는 꿈결같다. 미성으로 힘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사운드 위를 미끄럼틀 타듯 흘러나가는 그녀의 노래를 듣다 보면 눈앞에 연인을 두고 음악을 듣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사운드는 어떤가? 아이스크림이 실내온도로 인해 막 녹기 시작할 때의 느낌처럼 부드러움과 서늘함, 따스함이 공존한다. 그런데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정작 보컬 자신이 오래 기억되기는 힘들다. 앨범 전체의 분위기만 기억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즉, 듣기에는 좋지만 인물의 개성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혼자건 둘이건 저녁 무렵의 고즈넉한 시간을 즐기기 위한 앨범이 목적이었다면 그리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이번 앨범으로 자신의 무엇인가를 인정 받고자 했다면 그 결과에는 의문을 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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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달콤하고 감미로운 발라드 곡을 일컬을 때 토치 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 사랑의 불길을 활활 타오르게 한다고 해서 만들어진 표현일까? 아무튼 유난히 사랑스러운 낭만적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우리는 토치 송이라 부른다.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 여성 보컬 발레리 조이스의 이번 첫 앨범이...New York Blue – Valerie Joyce (Chesky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