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타 연주자 도미닉 밀러의 앨범들이 자주 소개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18년 동안 스팅의 반주자로 활동했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굳이 스팅의 후광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도미닉 밀러의 음악들은 독자적으로도 충분히 사랑을 받을만한 힘이 있다. 2002년에 녹음된 앨범 <New Dawn>은 또 다른 주목할만한 기타 연주자 닐 스테이시와 함께 어쿠스틱 듀오로 녹음한 앨범이다. 스팅과의 공동작곡으로 잘 알려진 “Shape Of My Heart”, “La Belle Dame Sans Regret”를 비롯한 도미닉 밀러의 작곡과 닐 스테이시의 작곡이 6곡씩 공평하게 수록되어 있는데 연주 역시 스테레오 채널의 좌우를 나누어 차지하고 솔로인 동시에 정겨운 합주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각 수록 곡들은 모두 소박한 일상을 건드리는 듯한 담백한 사운드와 촉촉한 멜로디를 지니고 있어 매우 편안한 정서를 연출한다. 게다가 그렇게 수다스럽지 않게 차분하고 정갈하게 진행되는 두 연주자의 대화는 너무나도 은밀하여 감상자를 스피커 앞으로 좀 더 몸을 기울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한편 하이엔드급 오디오와 그에 걸맞은 오디오파일용 앨범을 전문 제작해온 나임에서 제작한 앨범인 만큼 녹음 또한 매우 뛰어나다. 무엇보다 두 연주자의 명확한 기타 운지 만큼이나 깨끗하고 여유롭게 느껴지는 공간의 아름다움은 매우 음악적이다. 마치 감상자의 앞에 두 연주자의 연주 장면이 영사되는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