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기타 듀오 닉 웹과 그레고리 카마이클로 이루어진 어쿠스틱 알케미는 1980년대 중반부터 MCA 레이블 소속으로 앨범을 발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90년부터 GRP 레이블 소속으로 앨범을 녹음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들의 두 번째 앨범 <Natural Elements>는 1988년에 MCA 레이블 소속을 발표된 것이다. 1990년 이후 MCA의 정책에 맞춰 GRP 레이블의 로고를 달고 재발매 되었다. 따라서 이 앨범은 순수한 의미에서 GRP 레이블에서 제작된 앨범은 아니다. 그러나 그 음악만큼은 기존 GRP 사운드와 잘 어울린다.
어쿠스틱 알케미는 영국의 버진 항공사의 기내 음악을 만들면서 지명도를 얻기 시작했다. 그만큼 듀오의 연주는 일상의 부담 없는 배경 음악의 성격이 강했다. 또 재즈적인 요소도 적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이들의 음악은 뉴 에이지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앨범에 담긴 두 어쿠스틱 기타의 어울림이 중심이 된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사운드에서도 재즈적인 요소는 극히 일부분이다. 그나마 그룹 연주가 강조된‘Casino’나 ‘Evil The weasel’ 정도가 GRP 식 퓨전 재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어쿠스틱 알케미의 음악에 담긴 편안한 분위기는 분명 갈수록 세련된 편안함을 찾는 기존 퓨전 재즈 애호가들에게 다가가는 매력이 있었다. 이렇게 재즈적인 요소가 덜한 팝 성향의 연주 앨범들이 퓨전 재즈의 영역으로 편입되면서 퓨전 재즈는 서서히 보다 더 편하고 부드러운 정서를 추구하는 스무드 재즈로 이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