롹에서 재즈에 더 가까운 쪽으로 전향을 한 엘비스 코스텔로. 그는 이제는 단순한 가수가 아닌 아티스트의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정도로 그 활동 영역이나 음악적 색채가 다양해 졌다. 실제 그의 최근 앨범들을 보면 메조 소프라노 안네 소피 본 오터와 함께 한 <For The Stars>, 발라드 앨범 <North> 그리고 쉐익스피어의 고전 “한 여름 밤의 꿈”을 주제로 한 발레 음악 <Il Sogno> 등 장르와 음악 형식을 넘나드는 활동을 그 동안 해왔음을 알게 된다. 그 가운데 이번에 새로이 발매되는 앨범은 보컬로서의 엘비스 코스텔로, 재즈와 롹, 팝을 오가는 코스텔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음악보다 인간적인 코스텔로의 진면모를 발견할 수 있게 해 준다.
지난 2004년 노스 시 재즈 페스티벌에서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는 이번 앨범에서 그는 그의 오랜 파트너인 피아노 연주자 스티브 니브와 빈스 멘도사가 지휘하는 메트로폴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한다. 그 노래들은 그동안 코스텔로가 발표했던 “Almost Blue”같은 히트 곡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곡, 그리고 빌리 스트레이혼의 곡-Blood Count에 가사를 붙여 My Flame Burns Blue라 새로 이름을 붙였다- 등인데 여기에 특이하게도 찰스 밍거스의 곡이 노래되고 있어 놀랍다. 이 곡들을 노래하면서 그는 재즈적인 어법, 롹적인 힘 등 그가 거쳐온 음악들을 드러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엘비스 코스텔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