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dras: Canciones De A Dos – Pedro Aznar (Editado Por Tabriz 2003)

pa페드로 아즈나르는 국내에서는 솔로보다 팻 메스니 그룹에서 아련한 느낌으로 낯선 곳을 향하는 듯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던 보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팻 메스니 그룹을 떠난 이후의 활동들은 주로 그의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국내에 소개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간간히 소개되는 그의 앨범들을 살펴보면 월드 뮤직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그만의 활동을 해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팻 메스니가 미국의 컨트리, 포크 음악의 정서를 자신의 음악에 불어넣었다면 페드로 아즈나르는 아르헨티나의 음악 정서를 기반으로 유사 문화권의 음악들을 흡수하면서 범 세계적인, 그러니까 말 그대로 월드 뮤직의 의미에 충실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는 앨범이 이번에 소개되는 <Mudras>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앨범은 그 부제가 말하듯 페드로 아즈나르와 여러 보컬 및 연주자들과의 만남을 담고 있다. 그 만남은 이번 앨범을 위해 새로이 녹음된 것도 있고 이전 페드로 아즈나르의 앨범과 참여한 연주자들의 개인 앨범에 수록되었던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갈 코스타, 메르세데스 소사를 비롯하여 비첸테 아미고, 알레얀드로 필리오 등 여러 나라의 개성 있는 연주자들이 만남의 대상이 되어 등장한다. 이렇게 페드로 아즈나르가 자신의 듀오 활동을 새로이 정리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음악인들과의 만남이 어떻게 자신의 음악에 새로운 창조적 원천으로 작용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이 앨범을 차근차근 감상하다 보면 다양한 스타일에 대해 매우 유연하게 반응하는 페드로 아즈나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나아가 그 다양함 속에서 변하지 않는 그만의 개성을 확연히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이 앨범은 페드로 아즈나르의 솔로 음악을 궁금해 하는 감상자들에겐 아주 좋은 입문용 앨범이 될 것이고 기본의 팬들에겐 색다른 정리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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