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네는 시모네 콥마예라는 이름의 오스트리아 출신의 여성 보컬로서 올 해 22세가 된 신예 중의 신예 보컬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Moonlight Serenade>는 그녀의 첫 번째 앨범인 듯싶다. 이 앨범에 드러난 시모네의 보컬은 전형적인 블론디 보컬의 계보를 잇는다. 그녀의 촉촉하고 달콤한 실키 보이스나 특별한 과장 없이 담백하게 노래하면서 감상자를 은근히 감싸는 창법은 과거 코니 러셀이나 줄리 런던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실제 이 앨범의 수록 곡들은 “Tea For Two”, “L-O-V-E”, “The Nearness Of You”등 보컬들의 스탠더드가 대부분인데 성인 취향이라고 할까? 그 분위기는 피아노 트리오의 정갈하고 투명한 현대적 사운드에도 불구하고 매우 복고적인 성향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렇게 곡을 해석하는 시모네의 접근이 과거의 전형을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만의 감정을 담담하게 실어 나가는 부분은 단지 그녀가 선배들을 따라 예쁘게 노래하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음을 인식시킨다. 그래서 아직 음절 처리에 있어서 나이 이상으로 원숙한 맛을 내려는 인위적인 면이 다소 느껴지기는 하지만 충분히 여성 재즈 보컬의 새로운 기대주라고 생각할 만 하다. 한편 이 앨범은 특별히 사운드의 훌륭함을 언급해야겠다. 보컬의 침 넘어가는 소리나 치찰음이 (귀에 거슬릴 정도로) 명쾌하게 드러나는 보컬의 뛰어난 해상도는 특히나 여성 보컬을 선호하는 국내의 오디오파일들에게 각별한 만족을 주지 않을까 예상된다.
Moonlight Serenade – Simone (Venus 2004)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