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um – Joshua Redman Elastic Band (Nonesuch 2005)

JR

이 시대의 젊은 색소폰 연주자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인물을 꼽으라면 나는 조슈아 레드맨을 먼저 꼽는다. 이것은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앨범들이나 공연을 직접 관람하면 쉽게 수긍하게 되는 사실이다. 그 중 앨범 <Passage Of Time> (Warner 2001) 그의 솔로 연주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었던 역작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이후 그는 솔로 연주를 기막히게 펼치는 연주자에서 세련된 기획을 중심으로 자신을 포함한 다름 연주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연주하는 방향으로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 변화의 와중에서 그에게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 바로 오르간 연주자 샘 야헬이었다. 처음에는 샘 야헬의 앨범을 통해 만났다가 이제 조슈아 레드맨 본인이 이끄는 정규 트리오로 앨범을 두 장 녹음했다는 사실은 레드맨이 얼마나 야헬과의 호흡에 만족하는지 이해하게 해 준다.

드럼의 브라이언 블레이드까지 포함시켜 트리오로 활동하고 있는 레드맨의 새로운 그룹이 음악적으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이 Elastic 트리오라는 이름처럼 탄력적인 리듬이다. 그것은 Elastic의 동의어인 Momentum을 타이틀로 달고 있는 이번 앨범에서도 강력한 화두로 등장한다. 어쩌면 지난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가능성이 이번 앨범에서 완성을 이룬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는 생각이다. 실제 마치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앨범의 전곡은 싱싱한 탄력으로 가득하다. 이에 맞추어 조슈아 레드맨의 솔로 연주도 상당히 펑키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저절로 흥겨움에 몸을 맞기게 되는데 나는 이러한 조슈아 레드맨의 사운드야 말로 최근 테크노 리듬과 사운드를 차용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일렉트로 재즈의 가장 미국다운 경우라고 생각한다. 물론 레드맨 본인은 일렉트로 재즈와의 상관성을 직접 언급하고 있지도 않고 또 앨범의 사운드가 완전히 전자적 질감을 들려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매끈한 음색으로 샘플링 기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되는 리듬 섹션의 연주는 어쿠스틱 악기로 능란하게 일렉트로 재즈의 정서를 표현하는 에릭 트뤼파즈에 버금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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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젊은 색소폰 연주자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인물을 꼽으라면 나는 조슈아 레드맨을 먼저 꼽는다. 이것은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앨범들이나 공연을 직접 관람하면 쉽게 수긍하게 되는 사실이다. 그 중 앨범 <Passage Of Time> (Warner 2001) 그의 솔로 연주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었던 역작이었다....Momentum – Joshua Redman Elastic Band (Nonesuch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