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소개된 헝가리의 기타 연주자 가보르 가도의 음악은 보통 다소 어둡고 정적인 가운데 프리재즈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것들이었다. 이 앨범도 기본적인 공간, 기타의 질감은 이전 앨범들과 연장에 놓인다. 그러나 그 정서만큼은 아주 다르다. 앨범 타이틀처럼 각 곡들은 가볍게 춤을 춘다. 그리고 그 속에는 유쾌함과 낭만이 자리잡고 있다. 기존 그의 퀄텟 편성에 색소폰과 트롬본을 더 추가 한 것도 사운드를 브라스 밴드적인 느낌으로 춤추게 하고자 하는 의도의 반영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새로이 혼 악기가 추가되었다고 해서 스윙 음악의 발랄함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장대소는 아니더라도 다른 어느 때보다 미소를 짓게 하는 흐뭇한 사운드가 이 악기의 추가로 이루어졌음은 부인할 수 없겠다. 그리고 가보르 가도의 기타는 낭만의 표현에 더 집중하고 있다. 다소 어두운 질감으로 다가온 헝가리 재즈에 산뜻함이 존재함을 느끼게 해주는 앨범이다.
Modern Dances For The Advanced In Age – Gabor Gado (BMC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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