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키 테라슨이 피아노 솔로 앨범을 녹음했다. 그런데 보통 피아노 연주자들의 솔로 앨범의 경우 대부분은 리듬을 안으로 감추고 멜로디와 공간적인 면을 강조하여 내면적인 시정을 강조하는 연주가 주를 이루곤 한다. 하지만 잭키 테라슨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그의 솔로 연주에는 탐미적인 느린 연주만큼 리드미컬한 동적인 연주가 강하게 드러난다. 앨범 타이틀곡 “Mirroir”같은 곡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게다가 잭키 테라슨의 리드미컬한 연주에는 침묵에 긴장을 불어넣었던 텔로니어스 몽크의 흔적도 느껴진다. 특히 “Just A Gigolo” 같은 곡은 몽크의 영향이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앨범의 백미는 담담하게 음 하나 하나를 연결해 나가는 서정미 넘치는 곡 “You’ve Got A Friend”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연주에서도 잭키 테라슨은 무거운 깊이감보다는 멜로디의 낭만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오히려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잭키 테라슨의 이번 솔로 앨범은 막연한 서정에 대한 기대보다는 연주자의 본 모습을 확인하는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Mirror – Jacky Terrasson (Blue Note 2007)
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