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스웨덴 수퍼밴드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이번 앨범은 이미 한 해 전에 발표했던 텔로니어스 몽크의 음악을 화두로 한 앨범 Monk By Five(Touche 2001)의 연장적 성격을 띈다. 재즈사에서 독특했던 스타일리스트들의 음악을 다섯 연주자들이 새로이 접근하려 한다는 것은 분명 감상자에게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을 저 버리지 않고 다섯 연주자가 펼치는 연주는 흠잡을 데가 없다. 각각의 연주자들은 팀원으로서 유기적 관련성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연주를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밍거스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긴다. 왜냐하면 분명 탄탄하고 잘된 연주이기는 하지만 밍거를 떠난 보편적인 하드밥의 이디엄으로 진행되는 재즈 연주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밍거스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 가져다 주는 새로움이나 기존 밍거스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었던 유니크한 면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 앨범에서 밍거스가 드러나는 것은 앨범 전곡이 밍거스의 곡이라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밍거스의 음악을 이 앨범의 화두로 생각하기 보다는 밍거스의 곡이 일종의 스탠다드와도 같은 동기유발자 정도의 역할로 축소하여 생각하는 편이 더 좋을 듯하다.
Mingus By Five – Ulf Adaker (Touche 2002)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