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케이트 맥가리가 팔메토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앨범 <Show Me>는 국내에서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새로운 감수성을 지닌 미국식 재즈 보컬의 존재를 알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발매된 그녀의 두 번째 앨범은 가능성으로 제시했던 케이트 맥가리의 음악이 드디어 본격적인 진보를 시작했음을 느끼게 해준다. 드럼 연주자 케니 월센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노래들은 어쩌면 최근 미국 재즈 보컬계에 불어 닥친 노라 존스류의 흐름에 호응하는 것으로 보일 지 모른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맥가리의 노래들은 존스가 아니라 그 이전의 카산드라 윌슨, 조니 미첼 등의 보컬에서 더 많은 자양분을 획득한 결과라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아무튼 재즈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백인 여성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담백하고 투명한 포크적 질감으로 피터 가브리엘, 뵤르그, 조니 미첼, 그리고 프레드 허쉬 등의 곡을 재즈로 노래할 때는 정말 미국 재즈 보컬이 노라 존스가 아니라 케이트 맥가리 쪽으로 흘렀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Mercy Street – Kate McGarry (Palmetto 2005)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