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다니엘스는 1960년대 태드 존스와 멜루이스가 함께 이끌었던 빅 밴드의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태드 존스 멜 루이스 오케스트라의 <Live At The Village Vanguard>앨범에서 펼친 단 한번의 클라리넷 솔로 연주가 호평을 받으면서 13세부터 배웠던 클라리넷을 함께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색소폰보다 클라리넷 악기로서의 명성을 얻어나갔다. 그의 클라리넷 연주가 호응을 얻었던 것은 재즈 특유의 화려한 솔로 속에서도 클래식을 연상시키는 우아하고 깔끔한 톤 때문이었다.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앨범을 녹음했지만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것이 GRP 레이블과 계약하고 1986년 레이블에서의 첫 앨범 <Breakthrough>를 녹음하면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찰리 파커의 곡들을 클라리넷으로 연주할 정도로 재즈의 전통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주로 클래식적 우아함이 돋보이는 크로스오버 성향의 연주에서 강점을 나타내곤 했다. 앨범 <Memos From Paradise>는 재즈의 틀과 클래식적 감성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대표적 앨범으로 꼽힌다. 이 앨범에서 그는 작곡과 편곡까지 담당한 건반 연주자 로저 켈러웨이가 이끄는 리듬 섹션과 함께 스트링 쿼텟을 기용하여 크로스오버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리듬을 절제하고 현대적 울림의 스트링 쿼텟을 적절히 활용한 ‘Impressions From Ancients Dreams’는 클래식적인 맛이 유난히 강하다. 하지만 ‘Spectralight’이나 ‘Homecoming’에서의 산뜻한 톤의 클라리넷 솔로만큼은 에디 다니엘스의 음악이 기본적으로 재즈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