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음악에 대한 만족도를 표현할 때 좋다, 맘에 든다, 그렇지 않다라는 표현이 적합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재미있다라는 표현을 더 잘 사용한다. 그것은 듣는 내내 지루함이 없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오르간 연주자 토니 모나코의 이번 앨범은 정말 재미있는 앨범이다. 사실 필자도 이 오르간 연주자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그의 음악이 재미있다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 앨범에는 평소 토니 모나코가 관심을 갖고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을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매우 펑키한 분위기의 첫 곡 “Acid Wash”를 들으며 음……리듬을 아주 잘 타는 군하며 생각을 할 때쯤이면 블루스의 전형적인 느낌이 살아 있는 “Cramp’s Blues”가 이어지고, 또 다시 팻 메스니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So May It Secretly Begun”이 능청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참 오르간 연주와 음악적 소화력이 풍부하다 느낄 즈음 앨범의 후반부에 이르러 이것까지는 예상 못했지? 하는 식으로 푸근한 보컬로 “Luck Be A Lady”를 흥겹게 노래 부르니 그 누가 이 앨범을 지루해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백화점식 나열이 결코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 오르간 연주자가 그저 자신만의 흥에 겨워 원맨쇼를 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양하면서도 결코 그릇된 자기 과장 없이 담백하게 요점만 보여주고 다음 쇼로 넘어간다. 그래서 이 앨범은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Master Chops T – Tony Monaco Trio (Summit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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