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아프리카 음악은 우리에겐 미지의 영역이다. 또 그만큼 토속적이며 원시적인 형태의 음악이 연주되고 있다는 막연한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러나 조금씩 우리에게 소개되는 아프리카 음악들을 들어보면 예상 밖으로 전통과 현대가 적절한 합의점을 이룬 세련된 사운드에 놀라게 된다. 1970년에 활동을 시작했다는 바오밥 오케스트라의 음악만 해도 그렇다. 세네갈의 수도이자 서아프리카 문화의 중심지인 다카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음악은 아프리카라는 지역과 전통을 뛰어넘는 음악을 들려준다. 그 안에는 쿠바를 중심으로 한 라틴 음악적인 면과 현대 팝적인 요소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리더인 바르텔레미 아티소의 기타에 타악기 연주로 이루어진 사운드 또한 전통적이냐 현대냐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바로 당대를 살아가는 아프리리카 대중들의 삶에 자연스레 스며들기 위한 사운드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니까 서양에서 규정한 장르에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일부러 맞추기보다 그냥 아프리카 혹은 세네갈의 팝음악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적합할 듯싶다. 실제 이러한 구분을 넘어서 순수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듣다 보면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 못하지만 삶에 대한 긍정적 생각만큼은 누구보다 강한 아프리카 인들의 유쾌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그나저나 바오밥 나무 오케스트라라는 이름 상당히 정감이 가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