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탕 프로젝트의 첫 앨범 <La Revencha Del Tango>는 그 타이틀처럼 탱고의 새로운 반란이었다. 전통적인 탱고를 현대적인 일렉트로 탱고로 탈바꿈시킨 사운드를 담고 있던 이 앨범은 큰 인기를 얻으며 여러 유사 앨범들을 탄생시켰으며 앨범 수록곡들은 여러 라운지 음악 컴필레이션에 단골로 등장했다. 한편 이들의 두 번째 앨범 <Inspiracion-Espiracion>은 탱고의 고전 등을 새로이 리믹스하여 이들이 단순히 일렉트로 음악에 있지 않고 탱고에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이 발매되는 세 번째 앨범 <Lunatico>는 지난 두 앨범의 중간 선상에 놓을 수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우수 어린 보컬이나 나레이션, 그리고 아코디언 사운드를 적극 활용한 사운드는 이전에 비해 비록 일렉트로 사운드임에도 훨씬 더 어쿠스틱의 정서에 근접하고 있다. 그리고 춤보다는 감상에 적합한 곡들이 주를 이룬다. 즉, 보다 더 음악적 깊이를 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필립 코헨 솔랄을 중심으로한 고탕 프로젝트의 세 멤버가 편집 중심의 믹싱에서 벗어나 탱고의 입장에서 직접 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탱고의 반란이 탱고에의 순종으로 역전되었을지 모르지만 이번 앨범이야 말로 일렉트로 탱고의 정서적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