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 린카는 체코의 프라하 출신으로 1985년부터 미국에 거주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기타 연주자다. 그리고 퀸튼 레이블에서 녹음한 이 앨범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우정을 쌓아온 연주자들을 초빙하여 함께 한 유쾌하고 즐거운 연주를 담고 있다. 그래서일까? 실제 앨범에서 루디 린카는 앨범의 전면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기를 거부한다. 사운드의 지배력보다는 그의 스승 존 애버크롬비와 존 스코필드와 음악적 대화를 나누거나-하지만 이 세 연주자가 함께 연주한다고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루디 린카는 이 두 연주자와 각각 듀오를 형성할 뿐이다. – 아예 뒤에서 이들을 빛나게 만들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 앨범은 루디 린카의 앨범이라기 보다는 그룹 앨범처럼 느껴진다. 한편 루디 린카는 미국의 버클리 스쿨에서 짐 홀을 통해 재즈 기타의 참 맛을 알기 전에 클래식 기타에 대한 탄탄한 소양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앨범에는 명확하고 정갈한 클래식적인 분위기의 기타 연주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앨범의 사운드 속에는 일체의 어두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이것은 기타 연주 외에 케니 볼센(드럼)과 댄 파브리카토레(베이스)의 청량감 넘치는 리듬 연주의 힘이 크다. 기분 좋게 도로 위를 달리듯 이 두 연주자의 사각거리는 리듬 연주는 적절한 흔들림을 통해 진행형의 느낌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위를 물 흐르듯 부드럽게 달리는 기타 연주에는 전원을 생각하게 만드는 목가적 정서가 담겨 있다. 앨범이 자동차의 시동과 출발소리로 시작하는 것은 따라서 적절한 것이었다. 뛰어난 연주도 연주지만 넉넉하고 유쾌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감상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 하다.
Lucky Southern – Rudy Linka (Quinton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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