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세계적성공과 함께 콤파니 세군도와 그 구성원들의 음악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뒤 월드 뮤직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래서 많은 수의 앨범들이 국내에도 소개되었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 때로는 아쉬움이 더 많은 함량미달의 음악들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다. 그런데 올 여름에 멋진-적어도 쿠반 뮤직에서는-앨범을 만난 듯싶다.
필자에게도 생소한 이 팀이 들려주는 음악은 세계적이기보다는 쿠바인만을 위한 음악이라 생각될 정도로 쿠반 음악만의 전통적인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무척 오래된 밴드로 생각을 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아무튼 전통적인 색채의 강조로 인해 드러나는 단순, 담백함이 오히려 세계의 감상자층에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설득력을 지닌다는 것이 신기하다. 하긴 콤파니 세군도도 그랬지 않은가? 콤파니 세군도의 노래로 유명한 chan chan같은 익숙한 멜로디도 있지만 첫곡 sauvecito부터 끝 곡 el paralftico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 앨범이 지닌 맛깔스러움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