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노장 피아노 연주자 마르시알 솔랄은 정말 피아노의 거장이라 할만하다. 그는 80이 넘은 나이에도 지치지 않은 상상력과 정확한 타건감을 유지하며 늘 신선한 연주를 들려준다. 쌍둥이인 무땡 형제와 함께 트리오를 이루어 녹음한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그는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트리오 양식을 유지하면서 과감한 코드 전개와 단절과 연속이 교차되는 선율로 마르시알 솔랄답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오스카 피터슨 처럼 많은 음을 사용하는 다변(多變)적인 연주임에도 불필요한 장식이 발견되지 않는다. 한편 마르시알 솔랄의 숨가쁜 음의 향연 사이를 비집고 드러나는 무땡 형제의 연주도 상당히 돋보인다. 특히 이 세 연주자의 움직임은 상당히 자유롭게 다가오는데 그래서 이런 종류의 연주야 말로 프리 재즈-형식적 완결미는 철저히 유지되고 있지만-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노장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누구보다 젊고 신선한 사운드로 가득한 멋진 앨범이다.
Longitude – Martial Solal (Cam Jazz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