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벤자민은 미국 LA출신의 젊은 피아노 연주자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그의 첫 앨범인 동시에 피아노 솔로 앨범이다. 그러나 평소 ‘Kneebody’라는 일렉트릭 성향의 진보적 그룹과 데이브 더글라스 일렉트릭 밴드에서 활동한 경력 때문인지 필요에 따라 펜더 로즈 피아노를 오버 더빙을 통해 연주하기도 했다. 그래서 앨범의 사운드는 진지하면서도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한편 그가 연주한 곡들의 면모가 상당히 흥미롭다. 앨범에서 그는 80년대 뉴 웨이브 팝 듀오 Tears For Fears의 히트 곡 ‘Head Over Heals’를 연주하기도 하며 브래드 멜다우, 팻 메스니, 오넷 콜맨, 존 콜트레인 등의 곡을 연주한다. 이렇게 그가 선배 연주자들의 자작곡을 연주한 것은 이 선배들이 그의 피아니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앨범은 일종의 헌정적 성격을 띄는데 실제 그의 연주는 화성이나 멜로디, 그리고 즉흥 연주를 풀어나가는 방법 등에 있어 이들 선배 연주자들의 흔적을 곡마다 조금씩 드러낸다. 그래서 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하게 한다.
Long Gone – Adam Benjamin (Kind Of Blu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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