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Flat, London Sharp – Dave Brubeck (Telarc 2005)

db지난 해 혼자서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의 젊었던 시절, 2차대전시 군생활을 했던 그 시절을 담담하게 회상하는 지극히 사적인 앨범을 내놓았을 때 나는 혹시 데이브 브루벡이 이제 그의 사람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었다. 그도 이제 8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 생각은 기우였던 모양이다. 1년 만에 다시 그의 퀄텟을 이끌고 녹음한 새 앨범은 노령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그의 젊은 감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말이다. 스탠더드가 아닌 그의 자작곡으로 채운 이 앨범은 재즈의 새로운 경향을 제시할 정도의 혁신성은 없지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늘 이 시대의 감성과 호흡을 하려 하는 데이브 브루벡의 젊은 감각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속에 “Take Five”로 대변되는, 어쩌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데이브 브루벡에서 원하고 있었을 지 모르는 우아하고 상쾌한 사운드가 앨범 전체를 빛내고 있다. 정말 사라질 지는 몰라도 노장은 결코 죽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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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혼자서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의 젊었던 시절, 2차대전시 군생활을 했던 그 시절을 담담하게 회상하는 지극히 사적인 앨범을 내놓았을 때 나는 혹시 데이브 브루벡이 이제 그의 사람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었다. 그도 이제 8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London Flat, London Sharp – Dave Brubeck (Telarc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