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 색소폰 연주자 캐논볼 아들레이는 1950년대 중 후반 마일스 데이비스와의 활동으로 확고한 자신의 입지를 굳혔고 또 이를 통해 찰리 파커의 적자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마일스 데이비스를 떠난 이후 그의 색소폰은 대부분의 내노라 하는 색소폰 연주자들이 다소 무겁고 심각한 톤을 들려주었던 것과 달리 흥겨움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특히 60년대 그의 그룹은 소울 사운드를 적극 드러내는 흥겨운 하드 밥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이로 인해 재즈가 전반적으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던 시기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새롭게 재 발매된 앨범 <Live Session>은 리버사이드 레이블에서의 좋은 시절을 뒤로하고 캐피톨 레이블로 이적한 초기에 녹음한 앨범이다. 1962년과 1964년 두 번에 걸쳐 가졌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는 이 녹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캐논볼 아들레이의 색소폰이 아니라 어니 앤드류스의 보컬이다. 그렇게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재즈보다는 블루스적인 색채가 강했던 인물이기에 이 남성 보컬 아직까지 많은 재즈 팬들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앨범을 감상한다면 망설임 없이 시원시원하게 노래하는 그의 보컬에 쉽게 친숙해 질 것이다.
그러나 어니 앤드류스의 보컬에 너무나 모든 것이 집중된 나머지 캐논볼 아들레이를 비롯한 밴드의 존재감이 그리 잘 느껴지지 않는 것은 다소 불만이다. 어니 앤드류스를 소개하고 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의도된 바였는지 모르겠으나 조금만 더 연주자로서의 캐논볼이 드러났었더라면, 2,3분대의 짧은 곡들을 1분이라도 더 연장하여 냇 아들레이, 조 자비눌, 샘 존스의 연주가 보다 더 잘 느껴질 수 있었더라면 훨씬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보너스 트랙을 제외하면 10곡에 28분으로 줄어드는 러닝타임을 보면 더 간절해 진다. 사실 발매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앨범을 리뷰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확인된 평가의 동어 반복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리뷰로 인식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롭게 재 발매될 정도라면 나름대로 재즈사에서 이 앨범이 나름대로 독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평균 이하라고 이 앨범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평균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