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고 라인하르트와 스테판 그라펠리가 개척했던 집시 재즈는 이제 재즈보다는 월드 뮤직적인 관점에서 더 많이 이야기 되는 듯하다. 그것은 분명 즉흥 솔로가 가미된 재즈임에도 집시 재즈 특유의 뚱땅거리는 기타의 스트로킹 리듬 연주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그 연주 스타일이 정형, 고착화되었기에 새로움이 그다지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집시 재즈를 현재가 아닌 향수의 월드 뮤직으로 보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그런데 두 명의 기타 연주자와 한 명의 베이스 연주자로 수성된 로젠버그 트리오와 네덜란드의 피아노 연주자 루이 반 딕과의 공연을 담은 이번 앨범은 기존 집시 재즈보다 훨씬 더 재즈적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루이 반 딕의 피아노 연주 때문이다. 그의 피아노는 계속 되는 집시 기타 리듬 사이로 스윙감 넘치는 연주를 펼치며 재즈의 순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물론 그럼에도 사운드는 집시 재즈의 틀 자체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한편 산타나의 기타 연주로 잘 알려진 “Moonflower”가 라틴 색채를 버리고 집시 스타일로 새로 연주되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Live – Louis Van Dijk & The Rosenberg Trio (ICD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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