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프랑스의 노장 피아노 연주자 마르시알 솔랄이 2007년 10월 뉴욕 빌리지 뱅가드 클럽에서 가진 솔로 공연을 담고 있다. 사실 마르시알 솔랄의 연주는 프리 재즈는 아니지만, 반대로 누구보다 전통적 어법을 존중하지만 정작 연주는 상당히 자유롭게 들리며 따라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내적으로 뒤뚱거리는 유쾌한 스윙감, 단절과 연속을 활용한 긴장을 머금은 멜로디, 그리고 누구보다 창의적인 코드의 연계 등이 언제나 새로운 차원의 감상을 하게 해준다. 이번 솔로 공연 실황도 ‘On Green Dolphin Street’, ‘Corcovado’같은 익히 잘 알려진 스탠더드 곡들이고 그 멜로디 또한 제대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새로운 곡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나이와 상관 없는 젊은 느낌을 주지만 한편으로 너무나도 능숙한 입체적 진행은 거장의 풍모를 확인하게 해준다. 보통 클럽 공연은 넘칠 듯한 활력을 필요로 하곤 하는데 이 노장은 자신의 피아노 연주만으로 감상자들의 귀와 가슴을 꽉 채우는데 성공했다.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I Can’t Give You Anything But Love – Martial Solal (Cam Jazz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