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At The Blue Note – Eldar (Sony BMG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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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연주자 리 모건이 1963년 블루 노트 레이블에서 <The Sidewinder>를 발표하며 단번에 소울 펑키 재즈의 트랜드 세터로 자리잡았을 당시 리 모건은 25세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그의 첫 앨범은 당시로부터 8년 전, 그러니까 18세에 발매되었던 터였다. 이런 경우는 비단 리모건의 경우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재즈사를 살펴보면 비일비재하다. 이런 어린 쪽에 가까운 젊은 연주자들이 있었기에 어쩌면 재즈사는 그토록 과감한 전진의 역사를 지닐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갈수록 재즈가 복잡해졌기 때문일까? 이제는 이렇게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는 연주자가 아주 드물다.

그런 와중에 지난 2005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이전에 개인적으로 녹음한 앨범 두 장이 있었다지만-을 들고 피아노 연주자 엘다르가 18세의 어린 나이로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재즈 천재의 출현이라 반겼다. 그리고 실제 그의 첫 앨범을 들어보면 과연 이것이 18세의 연주인가 싶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과 과감한 표현력 등에서 감상자를 압도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기교만을 내세우지 않고 그 빠른 속주-당시 나는 엘다르의 빠른 속주에 대해 200킬로미터의 속도로 어둠을 달리는 듯한 서커스적 연주라 했었다-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줄 알고 있었으며 나아가 깊은 감성으로 발라드를 연주할 줄 알았다. 말 그대로 놀라운 연주였던 것이다.

그것은 이번 두 번째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다. 뉴욕의 블루노트 클럽에서의 공연 실황으로 채워진 이 앨범은 그의 첫 앨범 발표 후에 이루어진 공연이었던 만큼 18세라 믿기 어려운 첫 앨범의 놀라운 연주를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다시 담고 있다. 물론 나 역시 연주는 기교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정확한 터치와 과감한 코드의 전개를 기반으로 질주하는 엘다르의 연주는 그 기교 자체만으로 충분히 감탄스럽다. 특히 앨범의 첫 곡 “What Is This Thing Called Love“는 그의 손에서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다시 씌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게다가 마르코 파나시아(베이스), 토드 스트레이트(드럼) 그리고 두 명의 게스트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 로이 하그로브와 만들어 내는 호흡은 이 어린 연주자를 제법 연주에 재주가 있는 신동으로 치부할 수 없도록 한다.

하지만 첫 앨범과 달리 이번 두 번째 앨범에는 엘다르가 조금 더 한 걸음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분명 뛰어난 표현력과 속주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자체에 자신을 고정시키면 안될 것이라는 바람이다. 왜냐하면 연주자로서의 능력에 대한 세인의 관심은 그의 나이가 조금씩 많아질수록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속주에의 의존 문제는 의외로 엘다르가 추구하는 사운드가 다소 과거 지향적이라는 것으로 이어진다. 물론 전통적인 클럽에서의 공연이었기에 첫 앨범에서 보여준 그의 다양한 측면 모두를 보여주기에 제약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 공연 앨범만으로만 본다면 그의 연주는 너무 전통적인 진행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어린 연주자가 지닌 포괄적 경험부족이 오는 한계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좀더 시대를 앞서가려는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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