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발렌틴은 푸에르토 리코 혈통의 플루트 연주자이다. 원래 타악기를 연주했던 그는 허버트 로우에게 플루트를 배웠고 선생의 조언에 따라 다른 플루트 연주자들처럼 색소폰을 함께 연주하지 않고 오로지 플루트만을 연주하고 있다. 그는 1978년에 래리 로젠과 인연을 맺어 GRP 레이블과 처음으로 계약한 연주자가 되었다. 공연 실황을 담은 이 앨범도 그를‘GRP 레코딩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는 멘트로 시작된다.
그는 GRP 레이블을 통해 라틴 재즈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팝적인 성향의 연주부터, 펑키 사운드, 그리고 전통적인 비밥 성향의 재즈를 결합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 가운데 1988년 5월 31일과 6월 1일 블루 노트 클럽에서의 공연을 정리한 이 앨범은 다양한 성향의 음악을 자기식으로 만드는 그의 능력을 확인하게 하는 것이었다. 공연에서 그가 연주한 곡은 밀튼 내시멘토의 ‘Cinnamon and Clove’를 시작으로 데이브 그루신의 ‘Marcosinho’, 비틀즈의 ‘Black Bird’, 웨인 쇼터의 ‘Footprints’, 그리고 몽고 산타마리아의 ‘Afro Blue’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른다. 그러나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데이브 발렌틴은 아프로 쿠반 드럼 연주자 로비 아민, 콩가 연주자 죠바니 히달고가 제공하는 화려한 라틴 리듬과 펑크 리듬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각 곡마다 그만의 개성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산뜻한 톤을 유지하면서 화려한 플루트 솔로 연주로 감상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Black Bird’에서의 속주와 풍부한 표현력은 발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