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이 리더를 담당하는 빅 밴드는 그다지 흔하지 않다. 하지만 각각 세 명이 각각 파트를 책임 진다면 그 사운드는 훨씬 훌륭하지 않을까? 베이스 연주자 존 클래이튼, 그의 동생인 색소폰 연주자 제프 클레이튼 그리고 드럼 연주자 제프 해밀턴이 공동 리더로 있는 클래이튼 해밀턴 재즈 오케스트라가 바로 그런 경우다. 얼핏 보면 태드 존스와 멜루이스가 이끌었던 빅 밴드를 연상시킨다 하겠는데 장쾌한 브라스 섹션과 절묘한 솔로, 흥겹고 박진감 있는 리듬의 향연 등 우리가 빅 밴드 사운드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주 효과적으로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현대적 서정미를 표현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데 Nature Boy같은 경우 빅 밴드에 걸맞지 않는 개인적 서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오케스트라의 진수는 호레이스 실버 같은 펑키한 작곡가의 곡을 연주할 때이다. 오로지 순탄한 길만 있다고 이야기하려는 듯 낙관적인 리듬의 이어짐은 이 앨범의 가장 큰 감상의 묘미다.
Live At MCG – The Clayton-Hamilton Jazz Orchestra (MCG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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