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dicible – Jean Philippe Viret Trio (Minium 2005)

jpv결론부터 말하자면 올 상반기에 발매된 앨범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는 앨범이다. 45분여동안 진행되는 9곡의 연주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그 뛰어남이란 장 필립 비레, 에두아르드 페를레, 앙트완 방빌 세 연주자 개인의 기술적 표현력과 이들간의 하나된 방향성이다. 분명 장 필립 비레라는 리더가 존재하지만, 그래서 앨범의 시작과 끝이 그의 베이스 솔로로 채워져 있지만 트리오의 연주는 어디까지나 세 연주자 모두가 각자 균등하게 공간을 할애하여 공동 리더로서 사운드를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것은 장 필립 비레의 아르코 주법 중심의 솔로 연주에 이은 앨범의 두 번째 곡 “Le Tambour De L’escargot”부터 여실히 드러난다. 분명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연주지만 누구 하나 사운드의 틀 밖을 벗어나는 일이 없이 같은 보폭으로 진행하는 연주를 들려주니 말이다. 특히 연주자들의 개성이 튀는 연주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연주자들과 적당한 거리에서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할 때 드러난다는 것은 이 트리오만의 커다란 장점이라 하겠다. 실제 피아니시모에 존재하는 서정부터 모두가 포르테로 치고 올라가는 절정까지 세 연주자는 모두 인터플레이인 동시에 솔로인 연주를 들려준다. 그 가운데 장 필립 비레의 리더로서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그는 살짝 힘을 안으로 숨겨 피아노와 드럼이 감동적인 협력 연주를 하도록 유도한다. 이 두 악기의 긴밀한 연주는 힘의 이동에 있어서나 섬세한 표현력에 있어서나 서로를 감싸며 함께 가는 것이기에 헛 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이것은 정말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호흡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뛰어난 호흡만큼은 이 트리오를 현대 재즈 트리오의 새로운 강자라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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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올 상반기에 발매된 앨범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는 앨범이다. 45분여동안 진행되는 9곡의 연주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그 뛰어남이란 장 필립 비레, 에두아르드 페를레, 앙트완 방빌 세 연주자 개인의 기술적 표현력과 이들간의 하나된 방향성이다. 분명 장 필립 비레라는 리더가...L’Indicible – Jean Philippe Viret Trio (Minium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