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개성 있는 연주자들이 그러하겠지만 루이 스클라비의 음악은 다양한 음악 장르를 활용하여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 ECM에서의 앨범들은 모두 일종의 프로젝트, 그러니까 이전과는 다른 하나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그에 맞는 밴드 멤버들과 함께 구현하는 형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번 앨범 역시 애초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예술의 봄 페스티벌 2005”에서 초연될 계획-그러나 공연 직전 모나코 왕의 사망으로 이루어지지는 못했다-으로 기획된 이 일련의 작곡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과거 루이 스클라비의 음악과의 상관 관계보다는 새로운 편성으로 새롭게 사운드의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사운드 자체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마크 베이런, 폴 브루소, 막심 델피에르 같은 새로운 감성으로 새로운 경향의 음악을 추구하는 젊은 신예 들로 밴드를 구성했기에 그 신선함이 더하다. 이들과 함께 루이 스클라비는 탄탄한 구조와 폭넓게 할당된 자유 연주로 재즈와, 록, 그리고 현대음악이 가미된 사운드 들려준다. 특히 앨범은 루이 스클라비가 넓은 마음으로 밴드 멤버들의 음악적 개성-예를 들면 폴 브루소의 독특한 일렉트로닉스, 막심 델피에르의 강한 톤의 기타-을 받아 들였음을 강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언어의 불완전성”이라는 앨범 타이틀은 밴드의 완벽한 조화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L’imparfait des langues – Louis Sclavis (E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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