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란드그렌이 펑크 유닛을 이끈 지도 어느덧 십 년이 되었다. 시원하게 벗겨진 이마가 푸근한 인상을 주는 이 아저씨가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펑크 사운드에 어떻게 빠지게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펑키 사운드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유럽 특유의 서정미를 강종한 연주에도 능통하다.) 하지만 꾸준하게 펑크 유닛의 앨범을 제작해 오면서 그는 한편으로는 조지 클린턴, 마세오 파커 등으로 대변되는 미국 본토의 펑키 재즈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나 보다. 그렇지 않았다면 결성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번 앨범에 “Licence To Funk”라는 타이틀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닐스 란드그렌은 펑키 재즈의 주요 인물인 프레드 웨슬리의 “House Party”로 앨범을 시작하는 한편 레이 파커 주니어를 밴드에 합류시켜 자신의 펑키 재즈가 유럽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보다 보편적으로 향유될 수 있는, 미국적 정서를 담뿍 담은 제대로 된 것임을 내세운다. 그리고 실제 축제적이고 파티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사운드는 누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펑키하다.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그랬다.) 말 그대로 펑키 재즈를 할 허가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감상자를 흥분시키고 이를 끝까지 사로잡는 힘은 살짝 이전에 비해 덜하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아무래도 “Tomomis Tune”처럼 도시적 서정을 담아낸 곡들이 많아서 그렇지 않나 싶다. 그러므로 펑키 재즈의 질이 떨어졌다거나 변했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다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