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다니엘손은 북유럽 재즈를 이야기할 때 꼭 언급해야 하는 베이스 연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시적인 면이 강하게 부각되는 유러피안 스타일부터 명확한 동시에 강한 탄력이 요구되는 미국적인 리듬 연주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베이스 연주자의 어쩔 수 없는 한계였던 듯 지금까지 그의 리더 앨범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것이 상당히 아쉬웠다. 따라서 이번 <Libera Me>의 발매는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그 기대에 걸맞게 앨범은 기대 이상의 쾌감을 전달한다.
이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보다 그의 작곡과 편곡 솜씨다. 대니쉬 라디오 콘서트 오케스트라의 차가운 바람 같은 스트링 사운드와 시적인 선율을 아름답게 이어나가는 카스텐 달의 피아노를 기본으로 하고 닐스 페터 몰베(트럼펫), 데이브 리브만(섹소폰) 등을 기용한 수록 곡들은 연주자의 개별적 자유를 허용하면서도 강력한 정서적 합일을 연주자에게 요구한다. 특히 달콤함만을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아름답게 다가오는 멜로디는 그 자체로도 감동이지만 그 멜로디가 다니엘손 본인의 베이스를 중심으로 열러 솔로 연주자들에게 분산되어 깊은 정서적 울림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분명 황홀경 그 자체이다. 한편 작곡, 편곡으로 자신의 파르르한 감수성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넉넉한 깊이감이 느껴지는 베이스 연주로 직접 전면에 나서서 곡의 정서를 표현해 내는 다니엘손의 베이스 연주를 듣는 것도 상당한 재미다.
늦가을에서 년말로 이어지는 시기, 피부로 다가오는 추위만큼 가슴에 한줄기 찬 바람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감상자가 있다면 이 앨범이 그를 구원(Libera)해 줄 것이다.
아…정말.. 아름답습니다. 여전히 덥긴하지만 가끔씩 느껴지는 살랑이는 가을바람만큼 설레임과 아련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앨범을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 흠…
정말 아름답죠. 비행기에서 들으면 더욱 더 멋집니다. ㅎ 가슴이 커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