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있었던 리샤르 갈리아노의 공연 직후 그의 매니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때 그는 리샤르 갈리아노가 게리 버튼과 함께 앨범을 녹음했고 이제 발매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그 앨범이 드디어 우리에게 소개된다. 게리 버튼과 함께 앨범을 녹음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두 연주자 모두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에 대해 강한 애착을 지녔다는 공통점 때문이리라. 그래서 실제 앨범 수록 곡 절반은 피아졸라의 곡으로 선곡되었다. 그리고 는 빌 에반스, 에디트 피아프,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등의 음악이 연주되었다. 그래서 앨범은 피아졸라에 대한 공통적 관심에서 시작되었지만 이를 넘어 보다 열정적이지만 애잔한 사랑의 정서로 합일되고 있다. 한편 두 연주자는 뛰어난 상보(相補) 관계를 형성한다. 평소 리샤르 갈리아노의 연주가 다소 자기 중심적이었고 게리 버튼의 연주는 보다 감각적이고 직접적인 정서 전달이 부족했다면 서로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아주 효과적으로 메우고 있다. 그래서 정서적 측면과 음악적 측면 모두에서 뛰어난 사운드를 지닌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L’hymne A L’amour – Richard Galliano Quartet feat. Gary Burton (Cam Jazz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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