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스왈로우는 일렉트릭 베이스를 기타처럼 연주하는 것으로 특이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그 이전에 독창적인 작곡가로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그의 작곡들은 그 누구도 원 곡의 텍스트성을 쉽게 바꾸지 못할 확고한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오하드 탈모르는 이러한 스왈로우의 곡들을 자신만의 독자적 시각으로 새롭게 연주하려 한다. 하지만 그 역시 스왈로우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던 듯 스티브 스왈로우를 편성에 참여시키는 한편 방향 역시 스트라빈스키의 “Soldier’s Tale”의 편성과 음악적 구성에 기대어 해석의 진정성을 이해 받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 장치와 상관없이 앨범에 담긴 7곡들은 기존의 스왈로우의 음악과 유사하면서도 색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각 악기들이 개별적인 목소리를 내는 듯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모이는 부분은 탈모르가 스왈로우의 음악이 지닌 매력을 깊게 이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전체 연주가 리듬을 억제하고 실내악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그 이해를 탈모르가 자신만의 것으로 발전시킨 결과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느낌이 단지 낯섦에 그치지 않고 기분 좋은 음악적 쾌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 앨범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