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메토 레이블에서 3번째 녹음에 해당하는 프레드 허쉬의 이번 앨범은 그만의 개인적 모험을 담고 있다. 그 모험이란 다름아닌 600페이지가 넘는다는 휘트먼의 시 <Leaves Of Grass>를 주제로 거대한 동시에 내면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두 명의 보컬 커트 엘링과 케이트 맥가리를 비롯하여 10명의 연주자를 불러 인상적이고도 극적인 그의 음악을 완성시켰다. 노래와 시 낭송, 그리고 다양한 편성의 연주가 변화를 거듭하는 앨범의 진행은 일면 유리 케인을 연상시킬 지 모른다. 그러나 형식 자체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휘트먼의 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그동안 허쉬가 구축해 온 조용한 서정은 이번 앨범에도 불변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Leaves Of Grass – Fred Hersch (Palmetto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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