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gatsu No Sola – PE’Z (EMI 2002)

PEZ여러모로 일본은 한국보다 한발 앞선 재즈의 강국이다. 그것은 세계 각지의 재즈 앨범들이 제일먼저 수출되는 국가가 일본이라는 소리가 있듯이 다양한 스타일의 재즈를 충분히 소화하는 폭넓은 감상자 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러운 것은 음반의 수급이 아니라 많은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연주자건 일본 자국의 연주자건 끊임없이 재즈 앨범을 제작하고 있는데 그만큼 스타일의 다양성마저 확보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네의 현실과 비교할 때 제일 부러운 부분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PE’Z만 해도 그렇다. 국내에서 쇼 케이스를 가질 정도로 자신들을 알리는데 적극적인 이 5인조 그룹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필자는 그저 티 스퀘어나 카시오페아류의 J-Fusion을 연주하는 그룹이겠지. 생각을 했다. 물론 PE’Z의 음악은 정통이 아닌 퓨전 성향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고 또 일본 연주자들의 앨범이니 J-Fusion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되는 이들의 첫 앨범 <Kugatsu No Sola>를 들으면서 기존에 들어왔던 일본의 퓨전 음악과는 다른 색채, 다른 사운드의 참신한 음악을 담고 있어 매우 놀랐다. PE’Z의 음악은 펑크의 흥겨움, 라틴 음악의 화려함, 그리고 멜로디 중심의 일본 대중 음악의 요소가 적절한 성분비로 잘 버무려져 있다. 특히 쉽게 기억될만한 멜로디를 지니고 있지만 여기에 직접적으로 매달리지 않고 전체 사운드의 색채감을 강조하는 극적인 편곡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2번 트랙 “Mosquito 38” 같은 곡이 이들의 음악을 요약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장난기마저 느껴질 정도로 밝고 화사한 사운드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삼에 대한 낙관적 정서는 분명 한국의 감상자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기존의 J-Fusion에 익숙했던 감상자들에게는 매우 새로운 느낌을 줄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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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일본은 한국보다 한발 앞선 재즈의 강국이다. 그것은 세계 각지의 재즈 앨범들이 제일먼저 수출되는 국가가 일본이라는 소리가 있듯이 다양한 스타일의 재즈를 충분히 소화하는 폭넓은 감상자 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러운 것은 음반의 수급이 아니라 많은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Kugatsu No Sola – PE’Z (EMI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