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보 발데스와 추초 발데스는 현재 라틴 재즈 피아노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부자지간임에도 이 두 쿠바 출신의 연주자들은 함께 할 기회를 그다지 많이 갖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감상자들은 언젠가 두 부자가 모여 멋진 연주를 함께 하리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이 앨범이다. 베보 발데스의 아흔 번째 생일 전날 밤에 녹음된 이 앨범에서 두 부자는 서로에게 사랑의 의미를 담은 솔로곡 하나씩을 연주하고 나머지 곡들에서는 각각 스피커의 왼쪽과 오른쪽을 차지하고 피아노로 그동안 나누지 못한 훈훈한 대화를 펼쳐나간다. 그리고 그 대화는 한 사람이 반주하고 다른 한 사람이 솔로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빈틈을 어루만져주는 형식이기에 마치 한 명의 솜씨 좋은 피아노 연주자가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모든 곡들은 유쾌함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Lagrimas Negras’같은 원래 슬픈 정서의 곡까지도 말이다.
Juntos Para Siempre – Bebo Valdes & Chucho Valdes (Calle 5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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