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앨범은 재즈가 아닌 일렉트로닉 음악의 하나임을 밝힌다. 일렉트로 재즈라고도 할 수 없다. 그래도 굳이 재즈와의 개연성을 찾는다면 이 앨범에 이국적인 취향으로 들어간 많은 요소에 재즈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특히 Mangorosa같은 곡에 Romano/Sclavis/Texier의 곡이 샘플링되었다는 것은 두명으로 구성된 일렉트로마나가 자신들의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에 재즈를 포함시켰음을 의미한다. 재즈와의 상관성을 생각하지 않고 듣는다면 이 앨범은 새로운 이국적 여행, 여름 바캉스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정글, 트립합 등 다양한 리듬들이 입체적으로 등장하지만 무엇보다 이 앨범의 매력은 여행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수평적인 공간감과 여러 이국적인 정취를 상징하는 효과들에 있다. 서구인들에게는 아직도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동양적 신비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나타내는 소리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면서 감상자를 서구적 릴렉스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리고 이 릴렉스의 세계는 단순한 명상의 초월적인-때로는 초험적인-분위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긴장을 이완시키는 편안한 여행에의 상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도시에서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겐 좋은 몽상의 안내자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