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1973년도 앨범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폭넓은 대중적 사랑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역사적 명반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이 명반을 오르간 연주자 샘 야헬이 동료들과 함께 재즈적으로 새로이 연주했다. 그런데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은 각 곡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컨셉 앨범이었다. 하지만 샘 야헬은 원 앨범의 수록곡들을 텍스트적으로 존중하면서도 곡들의 연주 순서에 변화를 주었다. 대신 원곡의 개성을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는데 힘썼다. 그러면서 재즈의 즉흥성을 활용해 각 곡들을 새로이 확장시켰다. 그 결과 원 앨범에 비해 비교적 극적인 상승과 하강이 덜한 사색적인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원 앨범을 좋아했던 감상자들은 이번 앨범에서 익숙하면서도 재즈 특유의 신선함을 느끼리라 생각된다. (이것은 평소 뜨거웠던 샘 야헬의 음악적 성향과 비교해도 새롭게 다가온다.) 한편 다양한 효과와 편집을 통해 탄생되었던 원 곡들이 체스키 레이블의 기본 녹음 철학을 따라 단 하나의 마이크로 원 테이크 녹음되었다는 것은 또 다른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Jazz Side Of The Moon: The Music Of Pink Floyd – Sam Yahel (Chesky 2008)
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