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꼭지” 정도로 해석할 만한 독특한 이름을 지닌 이 5인조 프랑스 그룹이 추구하는 음악은 기본적으로 집시의 전통이 강하게 드러나는 재즈 마누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앨범의 화두는 프랑스의 프랑크 시나트라라 평가 받고 있는 이제는 고인이 된 프랑스의 국민 가수 샤를 트레네의 음악이다. 앨범 타이틀 “전 당신에 관해 알아요” 역시 트레네의 곡 중 하나다. 이 다섯 명의 샤워기 꼭지들은 트레네의 곡들을 유쾌하고 낭만적인 집시 스타일로 바꾸어 연주를 해주고 있는데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트레네의 젊음이 재즈와 대중 음악이 함께 맞물려 있었던 시절에 놓여 있고 또 그의 노래들이 아코디언이나 바이올린을 그다지 낯설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집시적인 면을 띄더라도 그것은 양식적 차원에 머무르고 있고 정장 중요한 트레네의 정서는 그다지 변한 것이 없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 프랑스의 시나트라는 한국에서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과연 이 앨범의 연주가 한국의 감상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 프랑스 인들이 느끼는 새로운 향수를 공유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트레네와의 상관성을 제외하고 그저 연주 자체만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나름대로 큰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J’ai Connu De Vous… Monsieur Trenet – Les Pommes De Ma Douche (Le Chant Du Monde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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